세계관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학적 원리에 입각한 이성적 사실만을 세상의 기본 이치로 여기는 곳입니다.
하지만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인적 없는 곳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라던가 원인 불명의 동식물 집단 폐사, 예견되지 못한 자연재해, 혹은 의미를 짐작할 수도 없는 귀(鬼)와 관련된 일 등등.
어린 시절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를 기억하나요? 어딘가에서 살아 숨 쉬는 듯하던 그 신비로운 이야기들은 단지 아이들을 겁먹게 하기 위한 허황한 수단이었을까요? 그것이 가깝게 느껴지던 것은 단순히 잠이 쏟아지기 때문이었을까요?
오랜 시간이 지나, 우리는 어린날 밤잠을 설치게 했던 전래동화가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합니다. 두 개의 세계는 음과 양. 유리의 앞뒷면처럼 등을 맞대고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귀와 신이 활개 치고, 주술과 신력이 세상의 원리가 되는 곳. 설령 우리가 잊었을지라도 우리의 영혼은 그곳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현계라 불리는 세계에서 태어났으나 특별한 운명을 품은 우리는, 너머의 세계를 이계라 부릅니다.
용어 설명
" 이계 "
과학과 이성이 세상의 주된 원리인 현계와는 달리 주술과 신력이 세계의 원리가 되는 곳입니다.
현계와 달리 음양오행의 조화가 이뤄지지 못해 귀신과 신령의 존재가 당연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세계의 균형을 맞추고 이계와 현계의 경계를 나누는 단군과 그를 지키는 선인들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이계인들은 현계인들과 같이 결계 너머 다른 세계의 존재를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나라를 아사달이라고 부릅니다.
이계의 생활상은 현계의 후삼국시대와 비슷하며 동양적 문화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 현계 "
이계의 거울 세계이며, ‘우리’가 본래 살고 있던 세계입니다.
이계와의 시간 개념이 다르게 흘러갑니다.
현계인 한 명의 운명은 이계인 한 명의 운명과 연결되어있으나, 현계인들은 이계의 존재를 알지 못합니다.
바리공주가 찾아간 저승이나 신선들이 산다는 무릉도원처럼, 현계의 사람들은 이계를 그저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존재로 여기고 있습니다.
" 단군 "
그들은 천제 환인의 손자이자 두 세계의 질서와 이치를 지키는 자이며, 모든 선인의 왕입니다.
선대의 단군이 사명을 다했을 때 다음 세대의 단군이 태백산 꼭대기의 신단수 아래로 내려옵니다.
단군은 태어난 이래 스승인 풍백, 우사, 운사와 함께 도화원에서 수련을 거듭하여 20살이 되는 해 신물의 간택을 받아 천도합니다.
천도한 단군은 현계와 이계를 가르는 결계를 요괴들로부터 지키며 요괴를 처치함으로써 음양오행의 조화가 깨지지 않게 유지합니다.
" 신물 "
스스로 주인을 고르는 의지를 지닌 신비한 물건. 현계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개체마다 고유의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단 한 명의 주인만을 선택합니다. 강력한 운명을 가진 사람이 쥔다면 그가 가진 영혼의 힘으로 신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이계로 불러들인 매개체이자 우리의 우화등선(羽化登仙)을 돕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 우리 "
본래 두 개의 세계에서 나눠 가져야 할 운명을 홀로 지닌 자들.
이계에서는 흔히 신선의 운명을 타고났다고 일컬어집니다.
신물을 자유롭게 다루고 신력을 쓸 수 있으며, 현계와 이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존재입니다. 한 세대의 단군과 비슷한 시기에 태어납니다.
각자가 지닌 운명에 이끌린 신물이 입구 역할을 해 우리를 이계로 불러들입니다.
도화원에서 수학하는 동안은 ‘선랑’이라 불리게 되며, 도의 정점에서 단군을 보필하게 됩니다. 선랑들은 섬기던 단군이 천도하게 되었을 때 선인, 즉 신선으로 등선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이계의 일반인들은 선랑을 예비 선인으로 여겨 동등하게 존경하고 따릅니다.
" 요괴 "
이계에 존재하며 의도적으로 평화와 균형을 어그러뜨리는 존재들입니다.
이들은 이계 지하 깊숙한 ‘요나라’에 적을 두고 있습니다.
음양오행의 불균형으로 인해 태초의 혼란에서 생겨났으며, 태생적으로 파괴와 살육의 본능을 지녀 인간들에게 해를 끼칩니다.
요괴는 개체마다 천차만별의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무리 안에서도 강함과 약함이 나뉩니다.
단군의 아버지이자 천제의 아들인 환웅에 의해 봉인된 자신들의 왕. 우마왕을 되찾으려 하고 있습니다.